MBC 파업, 수많은 후배들에게 이진숙과 김은혜는 어떤 선배일까
해직된 MBC 기자회장 박성호 전 앵커 인터뷰했던 이진숙 국장
지난 1월30일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불공정 방송 및 편파방송 시정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한 달째로 접어든 노조의 파업은 27일을 시한으로 못 밖은 사측의 업무 복귀 명령에도 되려 참가인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존 573명이던 파업인원은 주말 <뉴스데스크> 최일구 앵커를 비롯한 비노조원들이 속속 합류하며 이제는 총 703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조의 파업에 대해 사측은 당초부터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며 맞섰습니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사측은 강경 대응 방침을 재차 확인하며 정영하 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집행부 16명을 지난 27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맞서 MBC 노조는 자체 제작한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인터넷에 배포하고 7억 원에 달하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폭로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걸프전, 이라크전 종군기자에서 홍보국장으로
(이미지 출처:뉴시스) 훗날 파업현장을 지켰던 수많은 후배들에게 이진숙 국장과 김은혜 전 앵커는 어떤 선배로 기억될까요.
노조의 의혹제기에 사측의 해명으로 이어지는 첨예한 공방전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다름 아닌 걸프전과 이라크전 당시 여자의 몸으로 전장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보도를 해 국민기자로 거듭난 이진숙 현 MBC 홍보국장입니다.
국제부 부장을 거쳐 2010년부터 홍보국장을 맡아온 이진숙 국장은 MBC와 관련된 이슈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외 창구역할을 해왔습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선 “사장 퇴진을 앞세운 건 명백한 정치파업이자 불법파업이므로 엄정 대처할 것”, 사측이 지난 13일 MBC 홈페이지에 공고한 1년 계약직 전문기자 채용에 대해선 “파업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뉴스의 정상화를 위한 채용”, 27일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진측이 제기한 김재철 사장의 업무 외 법인카드 사용내역 관련 의혹에 대해선 “사장이 협찬을 따오려면 사람을 몇 번 만나야 하고, 당연히 돈도 많이 들어간다”, “활동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서 적게 쓰는 게 낫다는 거냐”며 김재철 사장의 활동을 해명했고, 명품매장이나 여성의류 매장, 고급식당 등지에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선 “김 사장이 제작발표회 때 연기자들에게 선물하는 걸 많이 봤다”, “명품 가방을 주거나 고급 화장품을 줬다. 강남 미용실에선 그런 비싼 화장품을 산다”며 그 당위성을 역설했습니다.
소설가 공지영씨 “여자 몸으로 용감히 전장 갈 때 멋지다 생각했는데⋯”
이 국장의 위와 같은 일련의 발언과 해명에 대해 지난달 29일 소설가 공지영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진숙 기자 예전에 여자 몸으로 용감히 전장 갈 때 멋지다 생각했는데 세월이 독이던가요?”라며 일침을 가하자 네티즌들도 이에 동의하며 이 국장의 행태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공지영씨 트위터 갈무리, 클릭하시면 확대된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누리꾼,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트라우마
특히 ‘최초의 여기자출신 앵커’와 ‘방송사 최초 심야뉴스 단독진행’이란 경력 타이틀을 보유하고,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던 김은혜 앵커가 지난 2008년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초대 청와대 대통령실 제1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겨, 제2대변인까지 지낸 후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2010년 신설된 KT 콘텐츠전략실 전무로 낙점된 과거와 MB정부의 종합편성채널 출범 특혜시비 그리고 MBC, KBS, YTN 사장 임명에 대한 ‘코드인사’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시민각계의 파업지지와 정부여당인 새누리당 남경필, 정두언 의원의 지지발언은 그간 MBC의 보도가 걸어온 길을 보여줍니다.
작년 11월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취재진이 MBC 로고 스티커가 붙은 ENG 카메라로는 취재를 할 수 없어 6mm 소형 카메라로 취재할 수밖에 없었다는 일화는 보도언론으로써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현 MBC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어떤 정권이 집권하더라도 방송이 국민의 알권리라는 저널리즘 정신에 입각한 비판보도에 충실할 수 있느냐의 투쟁인 이번 MBC 파업이 ‘불법파업’, ‘정치파업’으로 치환되는 과정은 우리에게 이라크의 이진숙과 홍보국장 이진숙을 구분 짓게 만드는 정치 현실일겁니다.
해직된 <뉴스투데이> 박성호 전 앵커 인터뷰 했었던 이진국 국장
"그는 '언어와 논리'의 힘을 아는 사람이었다."
마침 29일 사측은 징계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번 파업을 주도한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작년에 이진국 국장은 당시 <뉴스투데이> 앵커였던 박성호 기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인터뷰 전문을 보면, 박성호 앵커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얼핏 보면 그의 눈은 꿈꾸는 눈이다. 묻기도 전에 그의 커다란 두 눈은, 절대 거짓말 같은 것은 못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버린다. 그러니 가령 그와 논쟁을 벌이게 된다면 적당한 논리로 구슬려서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아예 엄두도 못 낼 일이다.”
하지만 절대 거짓말 같은 것은 못하는 눈을 가졌던 그 ‘친절한’ 선배는 적당한 논리로 구슬려서 내 편으로 만들 수 없는 태도로 그렇게 해직되고 말았습니다.
YTN노조와 KBS노조 그리고 연합뉴스 노조까지 파업의 불씨를 당기려고 하는 요즘, 현장을 누비며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전해주던 언론인들이 이제는 그들 자신이 소수자가 되어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투쟁합니다. 대한민국 언론사(
(이진숙 국장 블로그 박성호 전 앵커 인터뷰 전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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